몰염치
서달산 아래에 서면 민 낯, 뜨거운 몰염치를 알아차린다
들숨과 날숨으로 폐부를
들락거리는 산소처럼
스스로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누군가의, 절체절명 목숨을 바친 헌신
온전하게 모가지를
내어놓고 그 날, 새파란 숨결로 승천하신 님
항존하였으되, 잃어버렸던 숭고하였으되, 목 마른 선양
간들간들
끄져가는 몰염치, 자유 대한의 민 낯이 부끄럼에 붉어진다
무의식 속에 잠 재워 둔 자유 씨앗에 대한 민망한
몰염치
누구, 이 사람을 아시나요 누가,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
주) 동작동
국립서울현충원 오늘,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방종같은 자유는 누구의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인가? |